전의 글에서 바르셀로나의 주급 체계를 논할 때, 눈에 확 띄는 주급을 받는 선수가 하나 보였을 것이다.
바로 ‘리오넬 메시’다.
메시는 분명 최고의 선수다. 그가 쌓아올린 우승 커리어, 쌓아올린 스탯들, 남들이 축구 커리어 전체를 긁어모아 만들 길이의 하이라이트를 매년 찍어내는 플레이들을 보면 그가 최고의 선수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몇 년만을 보면 메시를 비판하는 축구 팬도 많다는 사실을 느낄 것이다.
바르셀로나를 최정상급 클럽으로 만든 것도 메시였지만, 이제 바르셀로나를 몰락시키는 존재도 메시라고 하는 것같다.
우선 메시 비판론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논리들을 살펴보자.
1. 메시의 높은 주급이 바르셀로나의 전력 확충에 방해된다.
2. 메시의 적은 활동량이 현대 축구에 맞지 않는다.
3. 메시가 너무 팀을 좌지우지한다.
1. 메시의 높은 주급이 바르셀로나의 전력 확충에 방해된다.
일단 팩트만 확인해보자. 메시의 주급은 한화 약 19억원 정도이다. 클럽 내에서도 최고 주급 수령자일뿐만 아니라, 유럽리그를 모두 통틀어도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연봉과 초상권 수입으로만 메시는 연간 1700억 상당의 돈을 벌어들인다.
1700억이면... 빅클럽의 A급 선수 두명 정도를 데려올 수 있는 돈이다.
즉 메시 비판론자들은 바르셀로나에게 메시는 재정적으로 부담되는 선수라고 주장한다.
2. 메시의 적은 활동량이 현대 축구에 맞지 않는다.
메시는 보통 경기의 경우 7km 중후반대의 활동량을 보여주는 선수다.
가끔 메시가 수월하게 공격롤을 수행할 수 있는 경기의 경우에는 8km대의 활동량을 보여준다.
다만 상대가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거나, 팀이 전반적으로 밀릴 경우에
메시는 6km 후반대의 활동량을 보여주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메시 비판론자들은 메시의 적은 활동량으로 인해 다른 선수들에게 부담이 가중된다고 주장한다.
3. 메시가 너무 팀을 좌지우지한다.
바르셀로나와 관련된 이적설이나 찌라시가 돌 경우,
언론들은 메시가 선수 영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경우가 많다.
한 클럽의 행정에 있어서 한 선수가 이렇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메시 비판론자들은 주장한다.
보통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메시의 방출필요성을 주장하는데, 솔직히 이해가 전혀 안된다.
1. 정말 메시의 주급이 바르셀로나의 전력 확충에 방해되나?
메시가 바르셀로나라는 팀에서 차지하는 위상, 메시가 불러오는 마케팅 효과를 생각해보면 그 주급은 별로 큰 문제가 아니다.
까놓고 말하자면, 메시가 바르셀로나에 엄청난 돈을 벌어다준다는 소리다.
메시는 1700억원 이상의 돈을 바르셀로나에 안겨주는 선수다.
오히려, 메시를 대체할 슈퍼스타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메시가 다른 팀으로 떠나거나 은퇴한다면,
바르셀로나의 팀 수입은 수직하락할 것이 분명하다.
누가 메시가 없는 바르셀로나 경기를 직관하려할까?
누가 메시가 없는 바르셀로나 TV중계를 챙겨보려할까?
누가 메시만큼의 유니폼 판매량을 올릴 수 있을까?
이 경우는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때와는 다른 문제이다. 호날두가 레알 원팀맨은 아니었으니까.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수준의 상징성은 아니었다.
그러나 메시의 상징성은 엄청나다.
그리고 메시 비판론자들은, 선수들이 메시와 함께 플레이하고싶어 적은 주급의 계약도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 같다.
전 글에서 바르셀로나의 주급체계가 무너졌다고 했지만, 메시가 있기에 이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다.
메시 없었다면 그거보다 심각한 주급체계가 만들어졌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메시와 함께 뛰고 싶다는 이유로 바르셀로나가 선수 협상에서 우위에 서게 만들어주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선수에게 페이컷을 받아들이도록 만드는게 메시의 힘이다.
또한 바르셀로나의 보드진이 근 5년간 사용한 이적료와 그 결과물을 보면, 바르셀로나가 메시 주급 지급하느라 돈이 부족해서 전력 보강을 못했다는 소리는 못할 것이다.
바르셀로나 보드진의 이적시장 돈지랄은 다음 글에서 알아보자.
2. 메시의 적은 활동량이 현대 축구에 맞지 않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메시는 평균 7KM 중후반대의 활동량을 보여주며 이 활동량의 대부분은 상대진영 중앙과 우측에 치우쳐있다.
공격하기 여의치않은 경기의 경우에는 6KM후반대의 활동량, 공격이 수월한 경기의 경우 8KM의 활동량도 보여준다.
매시즌 거의 매 경기에 출전하며 이 정도의 활동량을 꾸준하게 보여주는 선수다.
사실 현대 축구가 강한 압박을 요구하여 선수당 평균 10KM 이상의 활동량을 보여준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사람에 따라 비판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메시가 이보다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면 풀시즌을 뛰지 못하고, 뛰어난 기량을 이렇게 오랜 기간동안 보여주지도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팀의 부진은 팀과 선수 개개인의 특성과 그에 대한 보완책을 생각하지 못한 보드진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메시는 적은 활동량의 플레이스타일을 상당히 오랫동안 유지했고 이 활동량이 어느정도 버릇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메시에게 에너지를 비축하는 플레이스타일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있을정도로, 메시의 축구는 적은 활동량에 최적화되어있다.
사실 메시의 활동량 문제는 바르셀로나가 유럽대항전에서 장기간 부진하기 전인 2016년도에는 집중적으로 언급되는 문제점도 아니었다.
2015/16시즌까지도 바르셀로나의 스쿼드가 그래도 젊은 편에 속했기에,
적은 활동량과 순간적으로 힘을 폭발시키는 메시의 플레이 스타일이 팀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2015/16 챔스에서의 아틀레티코 상대로 기록한 패배는, 어찌보면 단순 피로와 공격력 난조로 인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후 노쇠화된 스쿼드가, 메시의 적은 활동량 커버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가 부진하기 시작하자 그 원인을 마구잡이로 찾던 중,
메시의 활동량이 가장 좋은 비난의 재료가 되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메시는 그 전부터 쭉 그렇게 플레이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만약 보드진이 메시의 플레이스타일에 가해지는 언론들의 비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다면,
메시는 계약 해지를 감행할 수도 있다. 지금의 메시는 지칠대로 지쳤다.
공격 기회가 오면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가 매 경기 11KM정도의 활동량도 보여준다면,
한 시즌에 30경기는 뛸 수 있을까 궁금하다.
30대의 선수에게 도대체 얼마나 많은 활동량과 경기 소화 능력을 원하는 건지…
어쩌면 아직까지 날카로운 메시의 공격력을 볼 수 있는 이유는 이런 적은 활동량 때문일지도 모른다.
오히려 막대한 이적자금이 있었음에도, 메시의 적은 활동량을 커버해줄 선수를 하나도 구하지 못한 보드진의 실책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3. 메시가 너무 팀을 좌지우지한다?
메시가 좌지우지할 수 있었다면 팀이 이 꼴 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차라리 메시가 실권자인 상황이 바르셀로나에게 좋은다고 생각될 정도로 바르셀로나의 내부 상황은 혼란스럽다.
아비달 기술이사와 바르토메우 회장의 이적 시장에서의 판단 수준을 보면,
바르셀로나 팬들은 차라리 메시가 팀을 좌지우지하기를 원할 것이 분명하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바르셀로나 보드진의 이적시장 삽질은 다음 글에서 알아보겠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아비달과 바르토메우 회장보다 메시가 이 클럽을 더 사랑하는 것 같아보인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바르셀로나의 철학이나, 미래에 대해서 전혀 고민하지 않는 듯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메시가 자신이 더이상 손댈 수 없을 정도로 팀이 망가졌다고 인지한다면, 보드진의 행태가 달라지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아마 메시는 계약을 해지하고 바르셀로나를 떠나지 않을까..?
현 회장이 빠르게 사의를 표명하지 않는다면, 메시는 의욕을 잃고 2020/21시즌을 무력하게 뛰거나 구단을 떠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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