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4/15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이었다.
MSN 라인의 미친 파괴력으로 챔스를 폭격하던 FC 바르셀로나는, 결승에서도 3:1으로 유벤투스를 날려버리고 빅이어를 차지했다.
그 시절 바르셀로나는
맨시티를 3:1로, 파리 생제르망을 5:1로, 바이에른 뮌헨을 5:3으로 뚜까 패면서 올라오는 화력을 보여줬다.
이제 슬슬 전성기 정점을 찍고 에이스 자리를 비켜줄 메시와 수아레스, 그리고 혜성같이 등장해서 에이스 자리를 넘겨받을 네이마르…
바르셀로나의 세대교체는 순탄해보였다.
수비가 불안하긴 했는데, 설마 바르셀로나가 좋은 센터백 못구할거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설마가 사람을 잡을거라 생각한 사람도 없었다.)
2016년에는 바르셀로나 의회에서 6억9000만 유로의 이적 예산을 통과시켰고 이는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바르셀로나가 앞으로 10년은 더 유럽축구판을 다 해먹을 것이라고 생각할 축구팬들이 이 때는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브라질리언’이 팀을 떠날 줄 누가 알았던가. 여기서부터 바르셀로나의 미래계획은 꼬여가기 시작했다.
보통 챔스에서 우승하면 예선전부터 결승까지의 승리상금과 중계권료를 챙기게 되는데, 이 금액이 아무리 적어도 700억은 된다. 이게 2014년 기준이고 물가 상승률 고려하면 요즘은 더 받을 것이 분명하다.
‘그 브라질리언’이 이적하면서 이적료 버블을 불러오기 전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 축구판에서 700억원은 엄청난 금액이었다. 2015년도에 데 브라위너가 맨시티로 이적하면서 1000억정도의 이적료를 기록했는데, 이 가격도 미쳤다는 소리 나올 정도였으니까…
700억이면 괜찮은 선수 두명 정도 영입할 수 있는 이적료였다.
챔스 우승은 한 번에 700억 이상의 상금을 지급해주는 캐시카우일 뿐 만 아니라, 클럽의 명예를 드높이고 각종 특별 행사를 벌일 명분을 쥐어다주는 성과이기 때문에, 챔스 우승 한 번만 해도 클럽 재정이 상당히 풍족해질 수 있다.
이 때는 바르샤가 트레블을 달성해서, 명성이나 경제력이 정점에 달했었다.
안그래도 유명한 바르셀로나가 챔스 우승을 했으니, 넘치는게 돈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이 때(2016년) 바르셀로나는 협회로부터 이적금지 1년 처벌을 받아서, 돈을 쓸 수가 없었다.
선수진 보강이 막혔지만, 다음 이적시장을 위해 엄청난 총알을 모을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자 그러면 FC 바르셀로나가 트레블로 인해 막강한 자본력을 얻었고, 이적금지 1년 처벌로 인해 돈이 모일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다는 것을 숙지하고, 바르샤의 이적시장 움직임을 추적해보자.
2015/16년 이적시장
2016년 이적금지 발동 전, 바르셀로나는 아르다 투란 영입에 30M유로(아마 360억원 정도), 알레시 비달 영입에 22M(200억원보다 약간 많은 정도)만 쓰고 영입을 끝낸다.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첼시로 이적하면서 투란 영입 금액만큼의 이적료를 받았으니,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200억원 정도만 지출 한 것. 챔스 상금 조금 쓴 셈이다.
평가 : 그냥 그저 그랬던 이적시장
지출 : 약 200억
바르셀로나 잔고 : 알 수 없음
2016/17년 이적시장
이 때 바르셀로나 의회에서 6억9000만 유로의 이적 예산을 통과시켰는데, 이게 한화 9600억원에 달한다. 환율도 약간 튀었고 9600억을 다 이적료로만 쓰진 않을 테니까 9000억원 정도로 잡고 보자
이 이적시장에서 바르셀로나는 순지출 1억1천만 유로 정도의 순지출을 사용한다. 선수 사고 팔고 해서 쓴 돈이 계산해보니 결과적으로 1억1천만 유로 지출했다는 말이다. 1500억원 정도되는 금액인거같다.
이때 움티티, 루카 디뉴, 실러센 등 수비수들을 영입하는데 집중했는데, 지금 보면 실패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자 9000억에서 1500억 날리고, 이제 7500억의 총알을 바르셀로나가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2017/18 이적시장으로 가보자
평가 : 실패
지출 : 1500억
FC 바르셀로나 잔고 : 7500억
2017/18년 여름 이적시장
여름 이적시장에서 갑자기 파리 생제르망이 220M유로 상당의 이적료를 질러버리고 네이마르를 사갔다!!
한화로 3000억 정도의 이적료 수입이다. 원래 바이아웃을 질러도 선수의 의사가 없으면 이적이 성립되지 않는데...
네이마르도 2인자 노릇 좀만 참으면 되는 것을 못참았나보다.
아무튼 네이마르가 거액의 이적료를 팀에 남기고 떠났기 때문에, 이제 바르셀로나의 총알은 한화로 총 1조500억원 정도 되겠다.
네이마르가 갑자기 자리를 비우니 바르셀로나도 당황했던 것일까. 약간 패닉바이의 느낌으로 영입을 한다. 네이마르 이적료는 미리 계산했다 치고, 190M유로 정도의 지출을 영입에서 보여준다. 우스만 뎀벨레를 사오며 계약조건에 포함시킨 조건부 이적료 40M도 포함시키면 230M정도다.
한화로 2500억원 정도의 금액이니, 이제 바르셀로나의 총알은 8000억 정도 남았겠다.
이 이적시작에서는 데올루페우, 우스만 뎀벨레, 파울리뉴, 넬송 세메두를 데려왔다. 보면 알 것이다. 파울리뉴랑 세메두 빼고는 망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파울리뉴는 다시 떠나버렸고 세메두는 바르셀로나가 원했던 수준의 선수는 아니였다.
평가 : 실패한 편
지출 : -500억(엄청 썼는데도 네이마르 이적료로 커버가 된다.)
FC 바르셀로나 잔고 : 8000억
2017/18년 겨울 이적시장
뎀벨레를 보며 제대로 사기당했다는 느낌을 받은 것일까. 겨울 이적시장에서 헐레벌떡 쿠티뉴를 영입한다. 이적 과정에서의 잡음은 덤.
그리고 수비 보강 차원에서 센터백 예리 미나를 영입하고 마스체라노가 팀을 떠난다.
옵션 포함하면 165M 정도의 순지출 2300억 정도다.
이제 8000억에서 2300억을 뺀 5700억 정도의 총알이 남았다.
쿠티뉴는 드림 클럽에 와서 그런지 정말 경기중에 꿈이나 꾸는 건가 의심될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곧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를 떠났다.
예리 미나는 이름처럼 깜찍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다음시즌에 바로 에버튼으로 보내졌다.
평가 : 실패
지출 : 2300억
FC 바르셀로나 잔고 : 5700억
2018/19 여름 이적시장
계산해보면 27M유로 정도의 순지출을 보여주었으며 이는 400억원 정도 된다.
젊은 미드필더 아르투르 멜루, 힘싸움 해줄 노장 미드필더 아르투르 비달
수비수 랑글레, 윙어 마우콩 시우바, 수비 유망주 무사 와귀에를 영입했다.
애매한 실력을 보여주던 뤼카 디뉴, 안드레 고메즈, 예리 미나, 데울로페우/ 안터지는 유망주 마를롱 산투스가 이적했다.
파코 알카세르는 도르트문트로 이적하고, 이니에스타도 사실상 은퇴나 다름없는 J리그 이적을 택했다.
이제 남은 총알은 5300억 정도다.
윙어 마우콩 시우바 말고는 그래도 봐줄만한 이적시장이었다.
평가 : 나쁘지 않은 결과
지출 : 약 400억
FC 바르셀로나 잔고 : 5300억
2018/19년 겨울 이적시장
아약스의 신성 프렝키 데 용을 영입했다. 이적료는 옵션 포함 86M유로.
토디보, 아파레시두라는 두 유망주 수비 자원 그리고 케빈 프린스 보아텡이라는 미드필드 자원을 영입했다.
굵직한 영입이나 방출은 데 용 말고는 없었다.
총 순지출은 대략 100M유로 정도로 한화 1400억원 정도다.
프렝키 데 용을 제외하고는 전력에 큰 도움이 안되는 이적시장이었다.
이제 남은 총알은 3900억원.
평가 : 데 용 빼고는 실패한 시즌
지출 : 1400억
FC 바르셀로나 잔고 : 3900억
2019/20년 여름 이적시장
미드필드 유망주 자원 뤼도빗 레이스, 백업 키퍼 네투, 풀백 유망주 쿠쿠레야와 주니오르 피르포를 영입했다.
그리고 또 온갖 잡음을 만들며 앙투완 그리즈만을 120M유로에 영입한다.
총 순지출은 꽤 많은 선수들을 정리하며 60M 정도로 계산되었다. 850억 정도의 지출이다.
뤼도빗 레이스는 아직 평가하기 이른 자원이고, 쿠쿠레야와 주니오르 피르포도 아직 평가는 이르다고 할 수 있지만, 바르셀로나라는 네임벨류에 걸맞는 실력을 가진 것 같지는 않다.
큰 기대를 하며 데려온 그리즈만은, 바르셀로나의 공격 시스템에 여전히 적응을 못하는 모습이다. 이 선수 이적료도 이적료지만 주급이 정말 미친 수준이라 재정에 출혈이 상당할 것이다. 12억 정도의 주급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이적시장에서 1000억을 지출했다고 보는게 맞겠다.
이제 바르셀로나에게 남은 총알은 2900억이다.
평가 : 대실패
지출 : 850억(주급 생각하면 사실상 1000억)
FC 바르셀로나 잔고 : 2900억
2019/20년 겨울 이적시장
공격수 유망주 트링캉과 미드필더 유망주 페르난데스 그리고 유리몸 뎀벨레를 급히 땜빵하기 위한 마틴 브레이스웨이트를 영입했다.
총 순지출은 60M유로 정도로 850억 정도를 지출했다.
이제 표면적으로 남은 총알은 대략 2000억밖에 안남았는데… 이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졌다.
상당한 고주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바르셀로나 같은 구단은, 경기나 행사 일정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것이 구단 재정에 큰 영향을 준다. 물론 작은 구단들이 더 힘들어하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2000억 정도의 자본을 계속 잠식시키며 코로나로 중단된 3개월 정도를 버틴 바르셀로나이다.
이글에서는 선수 이적료 지출로만 구단의 재정을 계산했다는 점, 기존 선수들 재계약을 하며 더욱 커진 주급의 규모를 생각하면…
지금 바르셀로나는 재정이 그리 풍족한 상황은 아니다.
축구 뉴스를 챙겨보는 사람이라면, 바르셀로나가 선수들 주급 지급 문제, 구단 직원 월급 체불 문제를 겪었음을 알 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사실상 바르셀로나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1조 가량의 이적료는 이제 다 없어졌다고 봐도된다.
게다가, 잘해주던 아르투르 멜루가 보드진의 압박으로 유벤투스의 피아니치와 스왑딜 이적을 한다고한다.
2019/20시즌의 바르셀로나는 돈도 잃고 선수도 잃고있다.
평가 : 당장은 체감 없는 유망주 수급의 이적시장
지출 : 850억
FC 바르셀로나 잔고 : 2000억 -> 지나친 고주급, 코로나로 인한 자본 잠식으로 상당량 상실
+ 보드진의 삽질로 96년생 아르투르 멜루를 유벤투스로 보내고
90년생 피아니치를 영입할 예정인 스쿼드
2015년과 2020년 스쿼드의 변화는?
이제 1조원의 이적료가 FC 바르셀로나의 스쿼드를 어느정도로 바꾸어 놓았는지 살펴보자. 조만간 아르투르 멜루는 유벤투스로 이적하고 피아니치는… 이제 30살이니까 스쿼드에서 빼고 구성해보겠다.
2014/15시즌 바르셀로나 스쿼드
2020년 바르셀로나 스쿼드
그 시절과 지금의 스쿼드를 비교해보면, 그리즈만, 데용, 세메두, 랑글레를 제외하면 2015년 멤버가 그대로 있다. 슈테겐도 2015년 이후 영입한 선수가 아니라 그 전부터 바르샤에 있던 선수다. 뎀벨레는 영입한 선수가 맞지만, 제대로 시즌을 소화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그리고 영입해서 자리를 잡은 4명 중, 데 용을 제외하면 FC 바르셀로나의 위상에 맞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또한 없다....
누가 내 1조원을 옮겼을까?(보드진이요)
5년간 바르셀로나 영입을 보면 보드진은 정말...
1조원이라는 막대한 이적 자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 스쿼드의 세대교체도 제대로 이루어내지 못했다.
2) '리오넬 메시'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좌하는 역할을 할 선수를 한명도 영입하지 못했다.(찾으면 있기야 한데 33세 노장 아르투르 비달이다...)
3) 5년간 수집한 유망주들 중에 제대로 터진 선수도 없다.
바르셀로나의 보드진이 5년간 선수영입을 하면서 실패했더라도, 영입에 있어서 명확한 로드맵을 보여주었다면 모르겠다.
그러나 보드진의 결정에는 미래를 향한 로드맵도 보이지 않았고, 바르셀로나라는 팀의 특성을 고려한 영입도 없었다.
이름값만 보고 영입한 선수들이나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선수들도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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