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youtube.com/watch?v=8l4i_fiC0yc
끔찍했던 사고
1분 10초 경 사고 장면이 나온다.
쥘 비앙키는 트랙에서 벗어나, 다른 선수의 차량을 수습하던 리커버리 차량과 추돌했다.
리커버리 차량의 아래 빈공간으로 그대로 돌진해 머리를 부딪힌 쥘 비앙키는 병원으로 급히 실려갔다.
리커버리 차량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차량과 쥘 비앙키의 머리 사이에는 어떠한 완충제도 없었다.
쥘 비앙키는 결국 살아돌아오지 못했다.
쥘 비앙키의 사망은 F1에 큰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21년만에 F1 경기에서 사망 사고가 나왔기 때문이다.
(21년 전 아일톤 세나의 사망 사고가 있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건 만국 공통의 일인가보다.
이 일로 FIA는 VSC(버츄얼 세이프티 카),
그리고 헤일로를 도입하였다.
그래서 헤일로가 무엇인가?
생긴 것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선수의 머리를 지키는데 특화되어있는 장비이다.
티타늄으로 만들어졌다.
날아오는 타이어, 혹은 서킷에 있는 강한 구조물이 드라이버 머리로 돌진할 경우 이를 막아줄 수 있다.
선수의 안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도입이 필요한 장비였다.
하지만 쥘 비앙키의 죽음이라는 끔찍한 일에도 불구하고 헤일로의 도입에는 반대의 목소리가 컸다.
무엇이 헤일로 도입을 어렵게 했나
1. 꼰대
어딜 가든 꼰대가 있기 마련이다.
그니까 '나때는 말이야~, 헤일로라는 거 없이도 잘만 했어'라는 개소리를 지껄이면서
오픈 콕핏이 규정이고 상징인 F1 머신에 헤일로 장착은 말도 안된다는 반대 주장이 있었다. 진짜 사실이다.
The system has aroused some criticism,
including that of Niki Lauda, who claimed that this system distorts the "essence of racing cars"....
간단히 번역하자면,
이 시스템(헤일로)은 몇몇 비판을 불러일으켰는데
그 중에는 "헤일로가 레이싱카의 본질을 왜곡한다"는 니키 라우다의 주장도 있었다..
헤일로가 레이싱카의 본질를 왜곡한다....
이딴 소리를 하며 헤일로 도입을 반대했다.
전통이 목숨 살려주고 밥먹여주는것도 아닌데, 전통 운운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었다.
2. 외모지상주의자
단순히 '헤일로는 못생겼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다.
F1 팬들이 못생긴 헤일로 때문에 실망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이는 F1팬들을 잘 모르고 한 소리다.
F1팬들은 주로 터보엔진의 강렬한 엔진음을 들을 수 없는 하이브리드 엔진에 실망했지,
머신 자체의 외모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일단 나부터가 그렇다.
그리고 말이다... 사람이 중요하지 지금 차 생겨먹은게 중요한가?
3. 시야확보 불편 우려
그나마 들어줄만한 반대의견은 이거다.
'헤일로가 선수들의 시야확보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유일하게 제대로된, 합리적인 반대 의견이었다.
헤일로라는 구조가 드라이버의 눈과 눈 사이를 가리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FIA는 확신이 있었는지 헤일로를 전격 도입했다.
2018시즌부터 헤일로는 전격 도입되었다.
놀라운 효과
시야를 방해한다는 걱정은 기우였다.
물론 선수 눈 앞에 구조물이 있어서 눈과 눈 사이의 시야를 가린 것은 사실이었다
그들은 인간의 적응력과 집중력을 과소 평가한 것이었다.
경기에 전력을 다해 집중을 한 선수들은,
헤일로가 시야를 가린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고 보고했다.
의식하면 보이지만,
집중할 때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헤일로가 강하면서도 얇게 만들어졌다는 것을 입증해준 것이다.
게다가 헤일로는 도입 후, 2018 시즌에 즉각적으로 효과를 보여주었다.
2018 벨기에GP에서 충돌로 인해 하늘로 날아오른 알론소의 차량이
샤를 르클레르의 차량 위를 휩쓸고 지나가는 사고가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MymLt7NOTg&ab_channel=Autosport
헤일로가 없었다면 르클레르 머리가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은 사고였다.
하지만 헤일로가 그 육중한 F1 카의 타이어와 차체 무게를 버티며 르클레르의 머리를 보호했다.
그리고 2020년 바레인GP
헤일로는 로만 그로장의 목숨도 지켜내었다.
방지턱에 강하게 부딪혀 차가 반파가 나는 와중에도, 헤일로는 방지턱이 그로장 머리로 돌진하는 것을 막아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AeQHfwtr5s&ab_channel=Crashalong
보아하니 그로장은 약간의 화상과 골절상만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헤일로 반대 의견은 이제 쏙 들어간 상태이다.
늘 잊으면 안된다.
그 무엇보다 인간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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