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산업 부분에서 위기에 직면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삼성이 갤럭시 Z 플립3와 갤럭시 폴드 3를 발표했다.
아마 삼성이 가장 힘을 주는 기종은 플립 3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1. 도대체 왜 접은건지 알 수 없다.
삼성이 폴더블폰을 만들 것이라는 루머가 나올때부터 든 생각이었다. 도대체 핸드폰을 왜 접으려는 것일까? 롯데리아가 버거 접는다는 뜬금없는 광고를 낼 때랑 비슷한 생각이 들 정도로 뜬금없었다.
가장 규모있는 디스플레이 회사를 삼성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였을까. 이유는 알 수 없다. 삼성의 똑똑하신 분들이 결정하셨으니 그려러니 하련다.
2. 접는 대신 잃는 것들, 당신은 타협할 수 있나?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는 대신, 갤럭시 Z 플립3는 일반적인 스마트폰들에 비해 많은 부분에서 타협을 했다.
우선 배터리 용량에서 타협이 있었다. 3300mAh의 배터리 용량은 4000-5000 사이의 배터리 용량을 가지는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기종들에 비해 적은 배터리 용량이다. 이 적은 배터리 용량으로 펼쳤을 때 S21 울트라 급의 크기를 가진 120hz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밝혀야한다. 그리고 화룡이라는 별명이 붙고 전성비 면에서 말이 많은 스냅드래곤 888 프로세서를 이토록 적은 배터리용량으로 구동시켜야한다는 점은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에도 타협이 있다. 디스플레이를 접어야하는 플립의 특성상, 화면이 물렁물렁하다. 손톱같은 그리 날카롭지 않은 것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날카로운 물질이 닿는다면? 당연히 망한다. 내구성을 아무리 개선한다해도 이 점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디스플레이의 중앙에 주름이 잡히게 된다. 컨텐츠를 소비할 때 분명히 무시할 수 없는 불편한 요소가 될 것이다.
또한 기기 자체의 내구성이 떨어진다. 가장 치명적인 부분은 이 기기가 IPX8 방수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방수를 지원한다니 큰 단점이 아닌것 같다고? 방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기기는 방진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 말은, 이 기기를 가지고 미세한 입자가 많은 곳을 가면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가공하는 공장 근처에도 가면 안된다. 흙바닥 근처에도 되도록이면 가면 안된다. 모래사장? 당신의 갤럭시 z 플립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이다.
3. 우리는 플래그십 기종에 무엇을 바라는가
갤럭시 Z 플립의 가격은 120만원 전후로 책정되었다. 물론 삼성의 특성상 늘 기대보다 판매량이 안나와서 할인하는 일이 다반사이니, 조금만 기다리면 보조금과 함께해서 훨씬 싼 가격에 이 기기를 살 수 있을 것이다.
어쨋든, 백만원이 넘어가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기대할까? 나는 여러방면에서 내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만족감과 편안함을 기대한다.
플립이 아니라 일반적인 백만원대 스마트폰을 구매하게 된다면, 성능, 디스플레이, 내구성, 카메라, 방수방진 등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플립을 구매한다면? 성능 면에서는 최신 프로세서인 888+가 아니라 888이 탑재된다. 디스플레이는 내구성 면에서 의구심을 주고 물렁물렁하다. 카메라는 120만원대라는 가격대에 비하면 아쉽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마트폰의 구조에 의해 사용자가 갈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되게 된다. 이 핸드폰을 사면 모래사장에 가시면 안됩니다!
사람들이 120만원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구매하면서 원하는 것이 정말 이것일까? 물론 신경쓰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좀 아니라고 본다.
4. 개인적으로 플립에 대해 아쉬운 점
여러가지 단점 외에도, 나는 플립의 가장 큰 특장점에서 가장 큰 단점을 보았다. 현대백화점에 가서 직접 손으로 만져보았는데, 힌지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우리가 옛날에 쓰던 폴더폰을 어떻게 열었는지 기억이 나는가? 틈 사이에 손가락을 살짝 집어넣고 위로 치듯이 흔들면 화면이 쏙 하고 열렸다. 그렇게 옛날에는 폴더폰을 여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플립은 힌지가 엄청나게 뻑뻑하더라. 폴더블폰이라 폰을 열고 닫고 하는 경험을 정말 많이 하게 될텐데, 나에게는 이 것이 가장 최악이었다. 핸드폰을 여는데 꽤나 공을 들여야한다는 부분은 꼭 개선이 되어야한다. 옛날 애니콜처럼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착 열리게하던지 아니면 힌지를 살짝 느슨하게 하던지 꼭 해결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5. 그럼에도 발전을 기대하게 한다.
삼성이 위기감을 느끼며 칼을 갈았다고는 하지만 갤럭시 Z 플립 3는 정말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테크충으로써 이 기기가 더욱 발전하면 좋겠다고 느낀다.
그래서 사람들이 플래그십을 사면서 타협을 해야하는 개같은 상황을 겪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삼성의 폴더블 시리즈의 성공 여부는 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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