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메인 노트북이 M1 맥북에어로 바뀌고 데스크탑은 여전히 윈도우 기반인 시점에서,
맥과 윈도우 모두에서 사용가능한 키보드가 필요했다.
그래서 키보드를 알아보던 중 특유의 갬성과 예쁜 디자인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로지텍의 MX keys를 고려하게 되었다.
그런데 공식 총판의 가격이 후덜덜하다. 13만9천원...
지갑이 홀쭉한 대학생인 나로써는 쉽게 지를 수 없는 가격이었다.
그런데 다나와를 둘러보니, 9만5천원에 리퍼 or 단순 반품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점을 찾게 되었다.(이 가격도 비싸지만ㅋㅋ.., 상대적으로 저렴하면 다 용서되는 법이다.)
싼건 이유가 있다지만, 그래도 14만원을 써가면서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기에는 손이 떨려서 결국 리퍼비쉬 상품을 구매하게 되었다.
그리고 상품이 도착했다.
배송받고 겁나 충격을 받았는데, 영문 자판이었다.
상품 페이지 설명을 다시 읽어보니 영문 자판이라고 써있더라. 안읽은 내가 바보다.
10만원 가까이 질렀는데 한영 변환도 못하는 키보드를 사게 된건가 한탄하며 일단 윈도우 데스크탑에 연결했다.
그리고 cmd/alt 버튼을 눌러봤는데 한영 변환이 잘된다! 아마 판매 측에서 미리 설정을 하고 보내준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리퍼 제품이니까 설정을 바꿔서 재포장하게 될 테니까 말이다. 아무튼 다행이었다.
영문자판이긴 하지만 나는 초등학교때 방과후 수업에서 혼나가면서 한컴 타자연습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딱히 상관없었다.
디자인
역시 갬성의 로지텍 아니랄까봐, 꽤나 이쁘게 뽑아냈다. 게다가 의도치 않은 영문 자판은 키보드가 깔끔하게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더라.
리퍼비쉬라서 스크래치나 고장난 부분이 있나 걱정했는데, 겉 포장 박스에만 흠집이 있고 내용물은 완전 깔끔하더라. 고장난 부분도 없었다. 백라이트도 잘 나온다.
나는 요상한 RGB효과를 극혐하기 때문에, 이런 심플한 검정 컬러를 매우 좋아한다.
백라이트도 있는데 심플한 흰색 빛이더라. 아주 좋다.
백라이트 쓰면 배터리가 10일 정도 가고
백라이트 끄면 몇개월이 간다는데
백라이트가 전기를 얼마나 잡아처먹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키감
팬터그래프 VS 기계식
키감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극심하지만, 나는 아주 만족하고있다.
팬터그래프 방식의 키보드인데, 타건 소리도 적당히 나고 힘도 그냥 적당히 줘도 되고 만족스럽다.
10만원이나 주고 팬터그래프 키보드를 살 바에야 그냥 입문용 기계식 키보드를 사라고 했던 친구도 있는데, 내가 기계식을 별로 안좋아한다. PC방에 갈 때마다 그것을 느낀다. 뭔가... 쓸데없이 버튼들이 높이가 있고 푹푹 손가락이 들어가는게 싫다.
그리고 나는 노트북 키보드같은 키감을 엄청 좋아한다. 그래서 팬터그래프가 내 취향에 딱 맞다. 아마 노트북을 워낙 많이 써서 이런 키보드에 내 몸이 최적화된게 아닐까.
하지만 사람마다 취향은 다른법, PC방에 있는 키보드에 딱히 이질감이나 불편함을 못느끼고 만족한다면 그냥 기계식 키보드를 사는게 더 좋을 것이다. 자신이 어떤 키보드를 좋아하는지 감을 못잡겠다면 노트북 키보드와 PC방 키보드를 날 잡고 비교해보고 어떤 것이 내 취향에 맞는지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만약 노트북 키보드같은 타건감을 좋아하는데, 맥과 윈도우에 둘다 연결해야하는 환경이라면... 당신은 선택권이 없다. 곱게 MX keys를 사도록 하자.
그만큼 내 사용환경에서는 만족한다.
블루투스 페어링
겁나 편하다. 역시 기술의 발전은 바람직하다. 키보드 우 상단쪽에 1 2 3 버튼이 있는데 각 버튼마다 어떤 기기와 연결할지 정할 수 있다.
나는 1번은 유니파잉 리시버를 통해 데스크탑과 연결했고, 2번은 블루투스를 통해 맥북과 연결했다. 내가 전에 쓰던 2만원짜리 싸구려 키보드는(그것도 로지텍꺼긴 했는데..) 리시버만 사용가능해서 기기를 바꿀때마다 리시버를 이리끼웠다 저리 끼웠다하는 똥개훈련을 해야했는데, 이제는 버튼 한번만 누르면 기기 간에 스위칭이 가능하다.
만약 컴퓨터가 한대밖에 없다면 쓸모없는 기능이겠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편한 기능이었다.
결론
생각보다 리퍼비쉬 상품은 상태가 좋다.
하지만 리퍼 대부분은 영문자판이니 키보드 배열을 모두 외운사람만 구매하도록 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14만원 주고 공식홈페이지에서 구매하자.
만약 맥과 윈도우를 오고가며 사용해야하는데,
팬터그래프 키보드 혹은 심플한 디자인의 키보드를 원한다면
딱히 대체재가 없다. Mx keys가 가장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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