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리그에서는 3위,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8강 탈락, 코파 델레이에서도 32강에서 탈락했다.
리그에서는 한 때 6위까지 추락하며
"홀리쉿 우리 꼬마 내년엔 유로파따리인거냐고..."라며 절망했을 정도로 경기력이 처참했다.
챔피언스리그는 16강에서 리버풀을 꺾을 때만 해도 한껏 기대했는데,
8강부터 단판제로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때부터 기대를 접었다.
아니나다를까 단판제에서 라이프치히한테 얻어맏고 탈락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팬인 나에게 이 시즌은
‘혹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앞으로 장기적인 침체를 겪게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게 만들었다.
아왜강
(아틀레티코는 왜 강팀이었나?)
근 5-6년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전술적 강점은 4-4-2 포메이션을 적극 활용하는 수비에 있었다.
과거 AT는 디에고 고딘, 필리페 루이스, 후안 프란을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진을 구축했다. 미드필더들도 백포라인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상대편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윙어들도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실점을 하는 경기가 손에 꼽을 정도로 AT의 수비는 강력했다.
그러나 AT는 공격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약점을 드러냈다. 미드필드진과 윙어들이 백포라인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압박하다보니 공격에 적극 가담하기가 거리적으로도 어렵고 체력적으로도 어려웠던 것이다. 그나마 클럽 역사에서 역대급 공격수라고 할 수 있는 그리즈만이 답답한 공격력에 그나마 활기와 창의력을 불어넣었다.
이런 공격에서의 단점때문에 아틀레티코는 라리가 경쟁자인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보다 시즌 총 득점이 매번 20-30골 뒤쳐졌다.
어쨋든 아틀레티코는 수년간 1골 넣고 걸어잠그는 극강의 실리축구를 구사하며 리그에서도 꾸역꾸역, 챔스에서도 꾸역꾸역 성과를 내왔었다.
아틀레티코가 이런 극한의 실리축구를 통해 결과를 얻어내려면 부가 조건이 매우 많이 붙는다.
첫번째,
수비진이 극강의 안정성을 보여주어야한다. 2년전만 해도 문제없었다.
고딘, 필리페 루이스, 후안 프란이라는 연륜있고 여전히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수비진들이 있었으니까.
그러나 이제 저 3명의 선수는 클럽을 떠났다.
두번째,
어떻게든 1골을 집어넣는 최소한의 공격력을 확보해야했다. 이것도 1년전만 해도 문제없었다.
그리즈만이 어떻게든 해주었으니까.
그러나 이제 그리즈만은 바르셀로나 선수이다.
시메오네 감독의 극한의 4-4-2 수비축구를 실현가능하게 해주었던 선수들이 클럽을 떠남에 따라, 아틀레티코는 위기를 맞이했다.
오지게 늘어난 무승부 횟수
클럽의 최전성기였다고 할 수 있는 2013-14 시즌과 2015-16시즌 아틀레티코의 시즌 무승부 횟수는 각각 6회, 4회였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3명의 수비수들이 점점 노쇠화되고 그리즈만에게만 크게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패턴으로 인해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리그에서만 매번 9-10회의 무승부를 기록한다. 그러다가 걸출한 수비수들이 모두 떠나고 그리즈만마저 잃은 아틀레티코는 2019-20시즌 무려 16회의 무승부를 기록하며… 잘 막지도 잘 뚫지도 못하는 어중간한 팀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저 16회의 무승부 중에서도 거의 10개는 얀 오블락 골키퍼가 아니였다면 패배가 되었을 무승부이다.
전술적인 약점과 어려움들이 점점 심화되어가다가 결국에는 크게 터져버린 시즌이
바로 2019-20시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완전 멸망 수준의 시즌은 아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옆동네 바르셀로나는 지금 집안 싸움나고 장난 아니던데 ㅋㅋㅋ....
나는 여전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팬이고, 디에고 시메오네와 이 클럽을 믿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앞으로 다가온 2020-21시즌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어떤 발전이 필요할지 분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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