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닛산의 애플카 관련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소식이 나왔다.
현대에 이어서 닛산과도 협상이 결렬되는 모양새다.
현대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미래의 애플카 생산 물량의 대부분이 일본 업계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었는데, 일단 그것도 쉽지 않나보다.
https://www.reuters.com/article/us-autos-tech-apple-nissan-idUSKBN2AF02N
Nissan says 'not in talks with Apple' over autonomous car project
Nissan Motor Co Ltd said on Monday it is not in talks with Apple Inc, following a report that the iPhone maker approached the Japanese company in recent months about a tie-up for its autonomous car project.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닛산이 애플카를 위한 생산 공장(즉 하청업체)가 되기를 원했고 닛산은 그 것을 거부했다고 한다.
닛산의 대변인은 "현재 애플과의 협상을 진행중이지 않다."며 협상 결렬을 은근히 인정하는 모양새인 것 같다.
이제는 애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해졌다. 자동차계의 폭스콘이다.
그들은 모바일 하드웨어를 전부 도맡아 생산하며 온갖 궂은 일을 해주었던 폭스콘과 같은 제조업 하청 회사를 원한다.
연륜있는 자동차 회사의 설계 능력과 안정성을 그대로 날먹하고, 그 위에 애플의 브랜드파워, 로고 그리고 자율주행 서비스만 얹어서 폭리를 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애플이 원하는대로 해줄 회사가 몇이나 될까 싶다.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자동차 회사들은 스스로 애플의 하청 업체가 될 이유가 없다. 하청 일 할 역량으로 다른 일 하는게 훨씬 나으니까 말이다.
위기에 빠져서 어떻게든 일거리를 찾으려는 회사들을 애플의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위기에 빠졌다는 것은 자동차 제조 기술력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니까.
현재 테슬라의 상황을 보면, 애플의 독불장군같은 태도가 오래 못갈 것이라는 생각이다.
테슬라는 전기차계의 애플이 되고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전기차 하드웨어를 모두 직접 만든다.
하지만 여러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우선 자율주행 서비스가 언제 대중들에게 공개될지도 미지수다.
게다가 현재 테슬라의 차종들을 조악한 만듬새와 QC문제로 비판을 받고있다. 한 번도 차를 만들어보지 않았던 회사가 자동차업계에 뛰어들면 이런 일이 발생한다.
게다가 설계에 있어서 생각이 모자른 모습도 보여주는 것 같다. 오로지 전자적으로만 구동되서 추우면 자동차 문이 안열린다던가.(물리적인 문 손잡이가 없는 경우) 아무튼 오랜 기간 노하우가 다져진 내연기관 자동차들이 소비자들에게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만족감을 주는 것에 비해, 테슬라의 자동차들을 그런 면에서 큰 개선이 필요하다.
테슬라가 겪고 있는 문제점을 보면, 애플이 직접 전기차를 제조하는 일은 없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들던 회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야한다.
하지만 애플은 계속 독선적인 태도로 하청업체 다루듯이 자동차 업계를 대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하청받을 만큼 어리숙하고 나약한 애들이 아니라니까?
계속 이런 식으로 가다간 애플카가 페이퍼플랜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지 악재로 작용할지는 속단할 수 없다.
아직까지 제조사를 결정하지 못한 것은, 애플에게 최대한 유리한 계약을 따내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로 해석하여 큰 움직임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업계와의 마찰이 계속될 경우, 애플카로 인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주가(이걸로 상승한 적이 있긴한가...?)를 다시 뱉어낼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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